삼이사핥핥

14.10.02 빈집님 생선/자청

Chupar 2014. 10. 2. 17:55

 

 

 

 

 시끌시끌, 신입생이 모인 강당은 조용히 시킨다고 했는데도 여전히 잡음이 많았다. 여러 선생들이 돌아다니며 주의를 주고있긴 하지만 아직 풋내기인 1학년생들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학교에 부임한지 이제 5년째로 들어서는 청은 강당의 맨 뒤에서, 나 지루하오. 하고 온 몸으로 항의를 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떠들거나 말거나, 딴짓을 하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가 강당의 맨 뒤에서 할 일이라봐야 학생들이 자리를 이탈하지 않게 하는것이었으므로 대충 벽에 기대어 하품이나 쩍쩍댈 뿐이었다. 그의 태도로 보아서는 알 수 없으나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 중에 그에게 단 한대도 맞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이 없을정도로 그는 친근하고 또 악명높다. 하지만 새로 들어오는 1학년들이 알 턱이 없었다.

 

 "오메 시끄러운거. 느들 조용히좀 혀라 조용히 좀. 저 앞에 봐야."

 

 청이 가장 뒤에서 몰래 시시덕대던 학생 둘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그러고나서 청은 교직원을 위해 준비된 의자에 도로 앉아 쩌억 하품을 했다. 목구멍으로 파리가 넘어가도 모를정도로 얼마나 크게 하는지 맞은 학생들이 그를 힐끔거렸다. 청은 지금 이 상황 모든 것에 무관심해보였고, 책임감 없어 보였다. 물론 그의 수업을 들어본 학생이라면 그런 말 따위 인정하지 않겠지만 일단 첫 인상은 그러했단 얘기다.

 

 그러는동안 단상으로 올라오는 한 학생이 있었다. 으레 모든 학교가 그렇듯 그 신입생중에서도 저렇게 늘 대표 한명씩은 나오기 마련이었는데 그것이 대부분 부모님의 연줄 혹은 돈봉투로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청은 콧김을 푹 내쉬었다. 그래봐야 청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 수업을 잘 듣는가, 에 대한 부분이었으므로 청은 귀를 후벼파는 것으로 반응했다.

 

 "다음은 1학년 대표 ㅇㅇ학생의 선서가 있겠습니다."

 

 교감의 말이 끝나자 교복을 반듯하게 입은 1학년이 사뿐사뿐 걸어올라왔다.

 

 "선서."

 

 청은 벌써 선서장을 읽는 1학년의 이름 같은건 까먹어버렸다. 다만 그의 눈에 들어온건 예의 모범생의 외모였다. 청은 까만 썬글라스를 벗어 옷 사이에 걸치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제서야 흐릿했던 얼굴이 좀 더 자세히 보이는지 청은 한참이나 학생을 바라봤다. 흑발에 대조적으로 하얀 얼굴, 교복으로 감췄으나 그 위로 보이는 그의 몸매는 얇았다. 못된 녀석들에게 걸리면 다굴이나 협박등을 당할것은 예사도 아닐 외모였다. 청은 묘한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았으나 소년이 알 리가 없었다. 소년은 여전히 긴장하지 않고 단조로운 어투로 선서장을 끝까지 읽었으며 그 후에는 올라왔던 것처럼 조용히 내려갔다. 꼿꼿하게 세운 허리며 반듯한 몸짓이 언뜻 우아해보이기도 했다. 예비소집은 금방 끝났다. 잠깐이나마 조용해졌던 강당이 시끄러워지고 가라앉은 먼지가 일어나며 우루루 빠져나가는 아이들 사이에서 청은 약간 멍하게 있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대표랍시고 올라왔던 학생으로 하여금 청은 썩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고 그것은 아직 청에게 큰 트라우마와 상처로 남아있었다.

 

 청은 학생부 아이들이 강당 안을 다 정리하고 나갈때까지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강당 안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걸 확인한 그가 문을 잠글 때, 아무도 모르게 뒤로 다가온 한 인영이 손수건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크게 바르작대던 그의 몸이 점점 저항을 멈추더니, 이내 의식을 잃었다.

 

 

 

 청이 정신을 차린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였다.

 

 "으윽.."

 "일어났소?"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온건 그가 아는 사람이었다. 청은 인상을 한껏 지푸렸다. 몸을 비틀었으나 의자에 묶인 몸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크게 덜컹이는 소리가 강당안에 메아리쳤다. 자성은 그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지켜보았고 청은 아니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청이 묶인 곳은 강당을 한눈에 볼수있는, 또 강당 어디에서든 볼수있는 곳, 단상이었다. 청은 그곳에 다리도 제대로 웅크리지 못하게 묶여있었다.

 

 "그렇게 노려볼 것 없잖소. 아끼던 제자인데."

 "느가 날 선생으로 생각허기는 허냐? 당장 이것 풀어야, 이자성!"

 "그거 풀면 날뛸거잖소. 정 청.. 선생님? 선생이 때리는 매는 사랑의 매라지만, 난 사랑의 매든 미움의 매든 맞기 싫으니 말이오."

 "씨빨 지랄을......"

 "..그렇게 반항심 깃든 눈으로 쳐다보는거 꽤.. 참기가 힘든거 알긴 하요?"

 

 그렇게 말하며 이자성은 창고로 걸어갔다. 아직 차디찬 겨울인만큼 강당안은 휑하니 추웠다. 청은 꼭 귀신처럼 무덤덤한 표정으로 창고 안으로 걸어가는 자성을 보며 이를 갈았다. 얼마나 오래 묶여있었는지 손과 발은 거의 감각이 없었고 입가에서는 숨을 쉴때마다 하얀 김이 새어나왔다. 자성이 창고에서 꺼내온 것은 80cm쯤 되보이는 난로와, 체육용 매트리스였다. 청은 이미 자성이 창고로 걸어갈때부터 대충 짐작은 했지만, 섹스하러 온게 아니라면서 당연하단 듯이 매트를 꺼내오는걸 보고 기가 찼다.

 

 "졸업생이어도 제자인데 말요, 너무 정 없이 그러지 마요."

 "그 주둥아리 닥쳐야.."

 

 

*

 

 

 

 청은 작년 졸업식날을 떠올렸다. 그날도 그는 근무를 마치고 평범하게 퇴근했다. 다른이들의 눈엔 청은 그저 학생을 가르치는데 차별이 없고, 장난끼 많고 유쾌하지만 자신의 일을 하는데는 남에게 미루는 법이 없는 남자였다. 그는 퇴근을 하고나면 일절 다른길로 새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간다. 호기심에 그를 며칠, 혹은 한달 내내 미행한 학생 녀석들이 알아낸 것은 그게 전부였다. 그러고도 포기하지 못해 불현 듯 때때로 그를 미행했으나 청은 학교에서의 행실과는 정 반대로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출퇴근길을 반복할뿐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그가 교내의 학생과 사귀고 있단 점과, 학교가 끝나고 그가 돌아가는 집에는 항상 그 학생이 기다리고 있단 점이었다. 청은 그날도 자신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연인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미리 연락해둔 꽃집에선 이미 경비실에 꽃이 한아름 담긴 꽃다발을 배달해 두었고, 청은 자기가 받는 것 마냥 그 꽃다발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그 날은 제 24회 졸업식날이었고, 또 자신의 연인이 졸업하는 날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연인이 학생에서 벗어난 것을 축하하고 싶었다. 이제 자신의 연인은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또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자신을 맞아줄 연인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들떠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그의 뒷통수에 커다란 벼락을 내리꽂았다.

 

 "하... ... 성아...그만..흐읏"

 "하아..하아... ..다물어.."

 

 섹스하는 와중에 자성은 청의 입을 틀어막았다. 평소라면 오히려 사랑한다고 속삭여줄 어린 연인은, 협박성 짙은 어조로 그의 입을 닫게 했고, 배려하지 않는 섹스를 진행했다. 청은 그마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성인이 됐으니 색다르게 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자성이 원하는 대로 입을 다물었다. 섹스가 끝날쯤 되서야 청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평소와 달리 혼자 샤워하고 나온 자성은 준비해둔 사복을 입고 청의 앞에서 자신의 교복을 태워버렸다. 재로변한 교복이 떨어지며 장판도 치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까맣게 변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자성의 표정에 감정이라고는 드러나있지 않았다.

 

 "이제 그만합시다. 여태 생각해왔던 거요. ...남자면서 본인보다 어린 학생에게 다리를 벌리고 매달려서 앙앙대는 거, 쪽팔리지도 않소? 그래서 숨겨왔던 거 아뇨. 학교에선 모범 선생인척 하고서는. 그 동안 즐거웠소. ... 섹스파트너로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요."

 

 청은 자성이 몸을 돌려 집을 나갈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 이후로 내내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 갖은 노력을 다 했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비슷하게나마 정상으로 돌아왔다. 거의 자성을 잊었다 싶었는데 과거의 잔인한 연인은 약 1년만에,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곤 그 때와 같은 무덤덤한 얼굴로 저를 보는 것이다.

 

 "날은 춥지만.. 학교에서의 섹스라니, 꽤 흥분되지 않아요? 작년까진 생각도 못했을.. 아니지, 작년에 졸업했으니, 제작년이겠네. 제작년엔 생각도 못했겠지만 말요."

 "그 입 안닥치냐잉! 당장 이거 풀지 못혀!"

 "..오랜만이네. , 당신이 화내는 거 말요. 나름대로는 섹시하다고 생각해요."

 

 자성은 질질 끌고온 매트를 청의 옆에 내려놓고는 의자에 묶인 청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의자 다리에 묶인채 오랜시간 추위에 마비된 다리가 힘 한번 쓰지 못했고 멋대로 바지 버클을 푼 자성은 청을 한번 올려보더니 작게 웃으며 그의 것을 입에 머금었다. 이제 얼음마냥 얼어버린 하체가 그 따뜻함을 느끼기엔 조금 시간이 걸렸고, 그 온기는 따뜻함보다는 오히려 뜨거운 쪽에 가까웠다. 청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츠러들었다.

 

 "몸은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오? 날이 이렇게나 추운데다 강제로 당하는 펠라라도 반응하는걸 보면."

 

 청은 눈을 감아버렸다. 인상을 한껏 찌푸린채로 눈을 감은 청의 얼굴은 강제적으로 치욕을 당하는것을 인내하듯 보였고, 그것은 자성에게 기묘한 만족감을 주었다. 자성은 기어코 그가 사정할때까지 그의 것을 놓지 않았다. 청의 사정이 가까워지자 펠라를 하다말고 그에게서 떨어진 자성이 몇 번 그의 것을 쥐어 흔들어주자 울컥울컥 뱉어진 정액들이 청의 바지 위로 떨어졌다. 정액과 타액에 젖은 채로 떨리고 있는 그의 것을 마치 정물보듯 감상하던 자성은 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여러 각도에서 청을 찍어댔다. 씨발새끼. 청은 그를 속으로밖에 욕하지 못하는 자신을 저주했다. 자성은 김샌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꼴리면 하려고 매트도 꺼내왔는데 말요... 영 아닌 것 같소. 그동안 어떻게 당신하고 섹스해왔는지 영문을 모르겠네 그래."

 

 말과는 다르게 자성의 아래는 아플정도로 발기해 있었으나 청은 그것을 볼 겨를도 없는 듯 그 말을 마지막으로 고개를 떨궜다. 단지 수치심이나 올라오는 화를 참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한계인 듯 아예 정신을 놓아버린 것이라 자성은 그를 가만히 내려보다 그의 결박을 풀고 들춰 업었다.

 

 "걱정 마요. 아직 인형으로는 쓸만할거요."







우와 끝 났 다 ^▽^

빈집님 생일 추카해요 짝짝짝